1. 자음과 모음의 차이
말소리를 분류할 때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작업은 자음과 모음의 분류이다. ‘한글’을 보면 자음과 모음의 글자 모양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ㄱ, ㄴ, ㄷ, ㄹ, ㅁ, ㅂ 등등’이 자음이고, ‘ㅏ, ㅑ, ㅓ, ㅕ, ㅗ 등등’이 모음이라는 사실은 눈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자음과 모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류가 조음 기관을 지나면서 말소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듯이 자음과 모음 모두 기류의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다.
모음을 발음할 때는 기류가 조음 기관에서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입 밖으로 나가지만, 자음을 발음할 때는 모음의 경우와는 달리 입술이나 혀가 닫혔다 열리는 동작을 하며 기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모음과 자음을 나누는 기준이 바로 이것이다. 기류가 아무 장애 없이 조음 기관을 통과하면 모음이 만들어지고, 조음 기관의 어디에선가 기류의 흐름에 방해가 일어나면 자음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입안이라고 하지 않고 조음 기관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 기류가 입으로 나가지 않고 코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음도 아니고 모음도 아닌, 다시 말하면 자음일 수도 있고 모음일 수도 있는 소리도 존재한다. ‘와, 워’ 등을 발음할 때 먼저 발음되는 ‘w’와 같은 소리와, ‘야, 여’를 발음할 때 먼저 발음되는 ‘j’와 같은 소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소리들은 ‘활음’ 또는 ‘반자음, 반모음’이라는 술어로 불린다.
★핵심정리★
①모음 - 기류가 아무 장애 없이 조음 기관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지는 소리
②자음 - 조음 기관에서 기류의 흐름에 방해가 일어나면서 만들어지는 소리
2. 자음 분류의 기준
자음을 발음할 때에는 조음 기관 어디에선가 기류의 흐름에 방해가 일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자음은 방해를 받는 위치와 방해를 받는 방법이 어떠한가에 따라 말소리의 값이 달라진다. 자음이 기류를 방해하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은 조음되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음의 분류 기준으로 ‘조음 위치’가 설정되는 것이다.
조음 위치, 즉 기류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 위치가 같다고 하여 말소리가 동일하게 실현되지는 않는다. 자음의 음가도 기류를 방해했다가 내보내는 방법인 조음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입안의 기류를 막았다가 한 번에 터뜨리면서 입 밖으로 내보내면 ‘ㄷ’와 같은 소리가 되고, 입안의 기류를 서서히 지속적으로 내보내면 ‘ㅅ’와 같은 소리가 된다. 이처럼 기류를 입 밖으로 내보내며 소리로 바꾸어 주는 방식을 ‘조음 방법’이라고 한다. 자음의 경우 기류를 방해하는 방식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의 소리가 만들어지므로, 자음의 분류 기준으로 ‘조음 방법’이 설정되는 것이다.
‘ㅂㄷㅅㅈㄱ’와 ‘ㅃㄸㅆㅉㄲ' 같은 자음을 구분해 주는 기준도 필요하다. 목 안쪽의 후두 근처가 긴장되면 ’ㄲ‘에 해당하는 말소리가 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ㄱ‘에 해당하는 말소리가 난다. 이처럼 후두가 긴장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자음의 음가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후두의 긴장 유무‘도 자음 분류의 기준으로 설정된다.
★핵심정리★
자음 분류의 기준 - 조음 위치, 조음 방법, 기식의 유무, 후두 긴장의 유무
3. 조음 위치
한국어의 자음은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로 모두 19개이다. 이 자음들의 발음을 조음 위치에 따라 분류해보자.
위 자음들 가운데 ‘ㅂㅃㅍㅁ’를 발음해 보면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진다. 자음을 발음할 때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진다는 것은 기류의 흐름이 입술의 위치에서 방해를 받는다는 것인데, 이처럼 입술 위치에서 기류가 방해를 받는 말소리를 ㅅㄴ음이라고 한다. 한국어의 순음은 두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므로 특별히 양순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양순음은 기류가 흘러가는 공명강에 따라 둘로 나뉘는데, ‘ㅂㅃㅍ’의 경우는 기류가 구강으로 흐르며, ‘ㅁ’ㄴ는 기류가 비강으로 흐른다.
‘ㅅㅆㄴㄹㄷㄸㅌ’를 발음해보면 혀끝이 윗니의 뒤쪽에 있는 잇몸인 치조에 가서 닿았다가 떨어진다. ‘ㄴ’를 발음할 때 구강의 모습은 이와 동일하지만 비강 쪽의 통로가 열린다. 이 발음이 치조에서 이루어지므로 치조음(또는 치경음)이라고 한다.
‘ㄹ’도 치조음에 속하는데, ‘나라’의 ‘ㄹ’와 ’달‘의 발음은 음성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나라‘의 ’ㄹ‘는 혀끝으로 치조를 가볍게 한 번 튕기면서 발음하므로 ’탄설음‘이라 하고, ’달의 ‘ㄹ’는 혀 끝을 치조에 붙인 상태에서 혀 옆으로 기류를 내보내므로 ‘설측음’이라고 한다.
혀와 입천장이 닿는 위치를 치조보다 조금 뒤로 이동해보면 그 위치가 경구개인데, 혀의 앞부분이 이 위치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발음되는 자음이 ‘ㅈㅉㅊ’이다. 그래서 이 자음들을 경구개음이라고 한다. 이때 구개음화는 ‘굳이’나 ‘밭이’처럼 ‘ㄷㄸ’가 모음 ‘이’ 등의 앞에서 ‘ㅈㅊ’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정확히 표현하려면 ‘경구개음화’라고 해야 하나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입안에서 경구개보다 더 안쪽에 있는 입천장의 부위는 연구개이다. 이 위치에서 ‘ㄱㄲㅋ’를 발음해 보면 이 자음들을 발음할 때는 혀의 뒷부분이 연구개에 가서 닿는다. 또한 ‘강’을 잘음할 때 받침의 ‘ㅇ’도 이 위치에서 기류의 방해가 일어난다. 단, 혀의 뒷부분과 연구개가 닿아 있는 상태에서 기류가 구강이 아닌 비강으로 흘러서 나간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ㅇ’의 조음 위치가 ‘ㄱㄲㅋ’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자음들은 기류의 흐름이 연구개의 위치에서 방해를 받으므로 연구개음이라고 한다.
‘ㅎ’라는 자음은 목구멍 안쪽에 있는 후두에서 성문을 좁히면서 기류의 방해를 일으켜 만들어지므로 후음 또는 성문음이라고 한다.
★핵심정리★
①양순음 - ㅂㅃㅍㅁ
②치조음 - ㅅㅆㄴㄹㄷㅌㄸ
③경구개음 - ㅈㅉㅊ
④연구개음 - ㄱㄲㅋㅇ
⑤후음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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