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음 방법
한국어의 자음을 조음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기류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일시에 터뜨리는 소리(폐쇄음), 기류의 통로를 좁혀서 마찰을 일으켜 내는 소리(마찰음), 공기의 흐름을막았다가 공기를 서서히 내보내며 마찰을 일으키게 하는 소리(파찰음)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방법 외에 혀의 양 옆으로 기류를 계속 흐르게 하며 소리를 내는 방식과 비강으로 기류를 내보내면서 소릴르 내는 방식도 조음 방법에 속한다.
폐쇄음의 자음으로는 ‘ㅂㅃㅍㄷㄸㅌㄱㄲㅋ’가 있다. 이 자음들은 풍선에 공기를 불어넣은 상태에서 바늘 등으로 찔러 일시에 공기를 방출시킬 때 ‘뻥’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발음된다. 폐쇄의 지속이 어느 정도 유지된 후에는 입안에 갇혀 있던 기류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면서 파열음을 내게 되므로 이를 파열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으로 마찰음의 자음으로는 ‘ㅅㅆㅎ’가 있다. 피리에서 입을 대고 부는 부분은 매우 얇게 되어 있어서 공기가 흐르면서 마찰로 인해 소리가 만들어진다. 한국어의 자음 가운데 마찰음이 그러한 방법을 이용한 소리인데, 폐쇄음의 경우에는 소리를 지속해서 낼 수 없지만 마찰을 이용한 자음은 그 소리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단, ㅅㅆ는 치조에서 마찰이 일어나지만 ‘ㅎ’는 후두 성대에서 마찰이 일어난다.
파찰음의 자음으로는 ‘ㅈㅉㅊ’가 있는데 ‘ㅈㅉㅊ’의 조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이 자음들은 경구개음에 속하는데, 이 자음들을 발음할 때는 경구개와 전설을 서로 닿게 하여 기류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파열과 마찰의 거의 동시에 일어나도록 하면서 기류를 내보낸다. 이 자음들이 발음되는 방법은 공기가 꽉 찬 풍선의 입구를 손으로 잡고 잇다가 놓자마자 나는 소리를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파열과 마찰이 모두 있는 점을 고려하여 ‘파열’ ‘파’와 ‘마찰’의 ‘찰’을 따와 ‘파찰음’이라는 용어로 이 자음들의 부류를 지칭한다.
유음은 ‘ㄹ’이라는 자음이 해당되는데 ‘ㄹ’의 조음방법은 기류가 물 흐르듯이 잘 흐르며 발음되기 때문에 유음이라고 한다. 유음은 자음 중 공기의 흐름이 장애를 가장 적게 받으면서 발음되는 음이다.
끝으로 기류가 비강으로 흐르는 비음은 ‘ㅁㄴㅇ’가 해당된다. 기도를 타고 나오는 기류가 흘러 나갈 수 있는 통로에는 구강과 비강 두 가지가 있다. 비음을 제외한 모든 자음들은 기류가 구강으로 흘러나가서 구강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구강음을 발음할 때는 목젖과 인두벽 사이가 닫힌 상태여서 기류가 비강으로 흐르지 않고 구강으로 흐르는 데 반해서, ‘ㄴㅁㅇ’과 같은 자음을 발음 할때는 이 통로가 열려 비강으로 기류가 흐른다. 이 자음들은 기류가 비강으로 흐르기 때문에 ‘비음(또는 비강음)’ 이라고 부른다.
★핵심정리★
①폐쇄음 - ㅂㅃㅍㄷㅌㄸㄱㄲㅋ
②마찰음 - ㅅㅆㅎ
③파찰음 - ㅈㅉㅊ
④유음 - ㄹ
⑤비강음 - ㅁㄴㅇ
2. 후두 긴장과 기식의 유무
‘ㅂㄷㅅㅈㄱ’는 평음 또는 예사소리라 하고 ‘ㅃㄸㅆㅉㄲ’는 경음 또는 된소리라고하며 ‘ㅍㅌㅊㅋ’는 격음 또는 거센소리라고 한다. 평음을 발음할 때보다 격음을 발음할 때 후두의 성문 아래에서 더 많은 공기를 압축했다가 내보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겨난다. 이렇게 성문아래에서 압축되었다가 한 번에 나오는 기류를 기식이라고 한다. ‘좁히다’를 발음할 때 ‘좁’의 ‘ㅂ’와 ‘히’의 ‘ㅎ’가 합쳐져 ‘ㅍ’로 실현되는데, 이는 격음의 기식이 ‘ㅎ’와 동일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격음을 ‘유기음(기식이 있는 소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핵심정리★
①후두긴장 - 후두를 긴장시켜 발음하면 경음 ‘ㅃㄸㅆㅉㄲ’가 생성된다.
②기식의 유무 - 후두의 성문 아래에 많은 기식을 압축하고 있다가 한 번에 내보내면 격음 ‘ㅍㅌㅊㅋ’가 생성된다.
3. 공명음과 장애음
기류가 비강, 구강, 인두강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자음을 공명음이라 하고, 그이외의 자음을 장애음이라고 한다. 기류가 입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은 구강과 비강인데 어느 한 부분이 막혀 있어도 다른 쪽이 열려 있으면 기류는 자유롭게 빠져나간다. 이때 만들어지는 소리를 공명음이라고 한다. 자음에서는 유음인 ‘ㄹ’와 비음인 ‘ㅁ’, ‘ㄴ’, ‘ㅇ’ 이 공명음이며, 모음도 모두 공명음에 해당한다. 이 공명음은 음정을 붙여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음악적인 소리들이다.
★핵심정리★
①장애음
폐쇄음‘ㅂㅃㅍㄷㅌㄸㄱㄲㅋ’, 마찰음‘ㅅㅆㅎ', 파찰음’ㅈㅉㅊ'
②공명음
모든 모음, 유음 ‘ㄹ’, 비음 ‘ㅁㄴㅇ’
4. 자음의 변동 현상
예를 들어 ‘앞[압], 부엌[부억], 밭[받], 밖[박]’의 경우는 격음(유기음) ‘ㅍㅋㅌ’가 각각 ‘ㅂㄱㄷ’로 변하였고, 경음 ‘ㄲ’가 ‘ㄱ’로 변하였으므로 ‘평음화’를 겪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동의 결과로 발음되는 평음은 ‘폐쇄음’에 속하므로 ‘평폐쇄음화’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다음으로 ‘잡-고[잡꼬], 묻-다[묻따], 집-보다[집뽀다], 할 수[할쑤], 잡-지[잡찌]’에 보이는 음운 현상은 평음 ‘ㅂㄷㅅㅈㄱ’가 각각 경음 ‘ㅃㄸㅆㅉㄲ’로 변하였으므로 ‘경음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밥-만[밤만], 묻-는[문는], 먹-는[멍는]’은 비음이 아니었던 자음들이 비음이 되었으므로 ’비음화‘라고 이름 붙일 수 있으며, ’밭-이[바치]‘와 같은 변화는 ’구개음화‘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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