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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한국어 - 모음

by 춘매 2024. 1. 15.

1. 모음 분류의 기준
 
모음은 말소리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기류의 흐름에 방해가 일어나는 자음과는 달리 그러한 방해가 일어나지 않는 소리이다. 이처럼 조음 기관에서 기류의 흐름에 방해를 받지 않는 소리에 대해서는 자음의 분류를 위해 세웠던 ‘조음 위치’라는 분류 기준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모음에 대해서는 자음과는 다른 분류 기준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발음에서는 혀가 ‘아’보다 위의 앞쪽으로 쏠려 있으며, ‘우’는 ‘이’보다 혀의 뒷부분이 뒤쪽 위로 쏠려 있다. 그리고 ‘이’나 ‘우’를 발음 할때보다 ‘아’를 발음할 때 입이 더 벌어진다. 이러한 관찰은 모음 분류의 기준 가운데 ‘입이 벌어진 상태’와 ‘혀 근육의 쏠림’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확인시켜 준다. 입이 적게 벌어진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모음은 입이 많이 닫혔으므로 폐모음이라고 하고, 입이 많이 벌어지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모음은 개모음이라고한다. 그런데 입이 크게 벌어지면 턱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며, 그와 함께 혀도 자연히 입천장에서 멀어진다. 이러한 혀의 오르내림을 중심으로 기술할 경우에는 폐모음을 고모음이라고 하고 개모음을 저모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혀의 근육이 뒤로 쏠리는 모음을 후설모음이라고 하고 혀의 근육이 앞쪽으로 쏠리는 모음은 전설모음이라고 한다.
‘우’를 발음하면 ‘으’를ㅇ 발음할 때보다 입술이 둥글게 모아지며 앞으로 더 나온다. 그래서 ‘우’와 같은 모음을 원순모음이라고 하고, 입술이 둥글게 모아지지 않는 ‘의’와 같은 모음은 평순모음이라고 한다.
이상에서 살폈듯이 모음은 세 가지 방법에 의해 분류되는데, 그 분류의 기준은 혀의 높이, 혀의 앞뒤 위치, 입술의 모양이다. 여기서 혀의 높이라고 하는 것은 모음을 발음할 때 혀의 최고점의 위치를 지칭한다.
 
★핵심정리★
모음 분류의 기준 - 혀의 높이, 혀의 앞뒤 위치, 입술의 모양
 
 
 
2. 단모음과 이중모음
 
한국어 표준 발음법에서는 모음을 스물한 개로 잡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 열 개는 단모음으로 분류되고, ‘야, 여, 요, 유, 얘, 예, 와, 워, 왜, 웨, 의’는 이중모음으로 분류된다. 이때 단모음이라고 하는 것은 모음을 발음할 때 그 발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입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 모음이고, 이중모음이라고 하는 것은 모음을 발음할 때 그 발음을 시작해서 끝내는 사이에 입의 모양에 변화가 일어나는 모음이다.
 
★핵심정리★
①단모음 - 발음할 때 발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입 모양이 변하지 않는 모음
②이중모음 - 발음할 때 입 모양에 변화가 일어나는 모음
 
 
3. 모음의 분류
 
①혀의 높이에 따른 분류 : 혀의 최고점의 높이에 따라 기류가 통과하는 통로의 크리가 넓어지거나 좁아진다.
 
·고모음 : 혀의 표면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입천장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입이 닫히므로 폐모음이라고도 한다. (이, 위, 의, 우)
·중모음 : 혀의 높이가 고모음을 발음할 때보다는 낮고 저모음을 발음할 때 보다는 높은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에, 외, 어, 오)
·저모음 : 혀가 구개에서 가장 멀어진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입이 열리므로 개모음이라고도 한다. (애, 아)
 
②혀의 앞뒤 위치에 따른 분류 : 혀의 몸을 입의 앞쪽이나 뒤쪽으로 옮겨 위치시킴으로써, 혀의 몸 뒷부분에 만들어지는 공간의 크기와 모양이 바뀐다.
 
·전설모음 : 혀의 앞부분이 경구개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이, 에, 애, 위, 외)
·후설모음 : 혀의 가운데가 입천장의 중앙부에 접근하거나 혀의 뒷부분이 연구개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으, 어, 아, 우, 오)
 
③입술 모양에 따른 분류 : 입술을 둥글게 내밀면 이와 입술 사이에 기류가 흘러 나가는 통로인 순강이 만들어진다.
 
·원순모음 : 입술을 둥글게 오므린 상태에서 앞으로 내밀어 발음하는 모음 (우, 오, 위, 외)
·평순모음 : 입술을 평평하게 편 상태에서 내밀지 않고 발음하는 모음 (이, 에, 애, 으, 어, 아)
 
★핵심정리★
·모음분류
①혀의 높이 :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②혀의 앞뒤 위치 : 전설모음, 후설모음
③입술의 모양 : 원순모음, 평순모음
 
 
4. 모음의 변동 현상
 
예를 들어 ‘아기 → 애기, 어미 → 에미, 고기 → 괴기, 죽이다 → 쥑이다[쥐기다]’와 같은 변화에서는 각각 ‘아, 어, 오, 우’의 후설모음이 ‘애, 에, 외, 위’라는 전설모음으로 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원순성이나 입을 벌린 정도에는 변화가 없다. 단지 뒤에 오는 전설모음 ‘이’의 영향으로 이들 모음이 전설모음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 ‘전설모음화’라고 이름 붙이면 된다.(이러한 현상을 ‘움라우트’라고도 한다.)
또 ‘하고, 나도, 베개, 네가’가 각각 ‘하구, 나두, 비개, 니가’라고 발음된다면 중모음인 ‘오, 에’가 각각 고모음인 ‘우, 이’로 변한 것이므로 ‘고모음화’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그리고 ‘바쁘다, 슬프다’를 일상 발화에서 ‘바뿌다, 슬푸다’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평순모음 ‘으’가 원순모음 ‘우’로 발음되었으므로 ‘원순모음화’라고 이름 붙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