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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한국어문법론연구 - 문장

by 춘매 2024. 1. 14.

 문장은 우리 인간의 사고를 완전히 담을 수 있는 문법 단위이다. 형태소를 최소의 의미 단위, 단어를 최소의 자립 단위라고 한다면, 문장은 최소의 완전한 사고 표현 단위라고 할 수 있다.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를 필요로 하고 문장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문장의 문법 단위로는 어절과 구, 절, 문장이 있다. 먼저 어절은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문법 단위로 문장 성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절을 묶어본다면 (우리) (한글은)  (대단히) (과학적이다.) 이렇게 묶을 수 있다. 두 번째로 구는 하나의 문장 성분이면서도 두 개 이상의 어절로 이루어진 단위로 구는 자체적으로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 한글은) (대단히 과학적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절은 문장 성분이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것을 절이라 한다. 절은 겹문장 안에서 존재한다. 독립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장과 구별된다. 예로 ‘교수님은 (누리가 모범생임을) 아신다.’처럼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한다. 네 번째로 문장은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완결된 내용으로 표현하는 언어형식이다. 
 문장을 구성할 때는 성분이 필요한데, 이것을 문장 성분이라고 하며 문장을 이루는 문장 성분은 문장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주성분, 부속성분, 독립성분으로 나뉜다. 주성분은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가 해당되고 부속성분으로는 관형어와 부사어, 독립성분으로는 독립어가 있다. 
 주성분의 주어는 동작, 상태, 속성의 주체가 되는 말을 주어라고 한다. 명사나 명사 구실을 하는 말의 뒤에 주격조사 ‘이/가’가 붙어서 표시된다. 예로 ‘준수-가 뛰어나왔다.’, ‘눈-이 내린다.’처럼 주격조사 ‘이/가’/가 붙는다. 주격조사 없이 명사나 명사 구실을 하는 말만으로 주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문장 첫머리에 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강조와 같은 문체적 의미 변화 시에는 문장 첫머리에 오지 않을 때도 있다. ‘민수를 사랑한다, 내가’ 문맥으로 보아 주어가 나타나지 않아도 그 문장의 주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때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주어는 하나의 서술어에 두 개 이상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백화점이 구두가 만원이 싸다.’ 
 목적어는 서술어가 표현하는 행위의 대상이 되는 말이다. 명사나 명사 구실을 하는 말의 뒤에 목적격조사 ‘을/를’을 붙여서 표시한다. ‘민수는 음악-을 좋아한다.’ 주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목적격조사 없이 문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목적어는 타동사인 서술어 앞에 오는 것이 보통이다. ‘민수가 편지를 쓴다.’ 서술어에 따라 목적격 조사를 바꾸어 사용한다. (-에, -에게) ‘민수는 온몸을 먼지를 뒤집어썼다. > 민수는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썼다.’ 
 서술어는 주어의 행위나 상태, 성질, 속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주어를 서술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적어나 보어 등 출현 여부를 결정한다. 서술어는 가장 중요한 문장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사와 형용사가 서술어로 사용되며, ‘명사-이다’도 동사나 형용사와 같이 서술어의 구실을 한다. 명사와 같은 구실을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이다’가 뒤에 붙으면 그 전체는 서술어의 기능을 하게 된다. 절 전체가 서술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미영이는 피부가 하얗다.’ 명사에 ‘-하다’가 붙거나, 명사에 ‘이다’가 붙어서 된 서술어의 경우에는 ‘-하다’나 ‘이다’가 생략되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서울에 도착.’ 서술어는 문장의 맨 끝에 놓이는 것이 정상이나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특별한 상황에서는 끝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문맥에 의해 생략된 서술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때 생략할 수 있다. 여러개의 문장을 하나의 접속복합문으로 만들 때 서술어가 같다면 그 서술어를 여러 번 쓸 필요가 없고 한 번만 사용하여 문장을 만든다. 
 주어나 목적어 이외에 주어를 보충해서 설명해 주는 성분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서술어도 있는데 이 경우에 주어를 보충해서 설명해 주는 성분을 보어라고 한다. 보어는 기본적으로 서술어 앞에 놓여서 기본 문형을 이룬다. ‘그는 대학생이 되었다.’
 관형어는 명사가 나타내는 성분 앞에 놓여 이를 수식해 주는 말이다. 관형어가 없어도 문장은 성립하므로 필수 성분은 아니다. ‘민수는 (새) 자동차를 샀다.’ 관형어는 의존명사가 나타내는 말을 수식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의존명사 자체만으로는 어떤 것도 나타낼 수 없다. ‘검은 것이 아름답다. > (   ) 것이 아름답다.(X)'
 부사어 또한 필수 성분은 아니며 서술어 앞에 놓여 그 뜻을 수식해 주거나 다른 부사어나 관형어 앞에 놓여 이들을 수식해 주기도 한다. 부사어도 관형어와 같이 그것이 수식하는 말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원칙이나, 표현 효과를 위해 그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문장의 어느 성분과도 문법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독립된 성분이 독립어이다. 즉, 독립어는 문장의 다른 성분을 수식하거나 다른 성분의 수식을 받는 관계에 있지 않다. ‘아이고, 머리가 아파 죽겠네.’ 독립어는 문장과 분리되어 문장 앞이나 뒤에 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간혹 문장 가운데 오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기본 문형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주어+서술어 (그는 학생이다) ②주어+부사어+서술어 (누리가 바닥에 앉았다) ③주어+목적어+서술어 (영희는 철수를 사랑한다) ④주어+보어+서술어(물이 얼음이 되었다.) ⑤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 (철수는 영희를 천재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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